평소의 일요일과는 다르게, 오전 7시에 일어나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12월의 첫째주 일요일 일본어능력시험(JLPT)가 있는 날이거든요.

실력도 없는것이 무슨 깡인지 2급을 신청해 버렸습니다. 거기다가 한술 더뜨는건...공부를 하나도 안했다는거죠.(핑계라면....매일 계속 되는 야근이라 말하고 싶...잘 시간도 모자란다고 말하고 싶....)
그래도 경험(?)삼아 보러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평일의 오전 8시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상봉역 텅텅 비었습니다.

시험 장소가 광진중학교 였는데...약도가 자세하지 않아 길을 좀 헤맸습니다. 근데 재밌는건 근처 주민 3분들께 길을 물었지만, 광진중학교를 아무도 모르시더군요; 뭐 어찌 어찌 찾긴 했습니다. 근데 제가 길을 여쭌 분들이 사시는 곳에서 1Km도 안되는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뭐 하긴...자신이 관심없는 것은 바로 옆에 있을지라도 모르고 살 수 있지요.)


좌측 뒤에서 2번째 자리 21325가 바로 접니다.
오랜만에 와보는 학교,교실,책상,의자,칠판... 학창시절 생각이 나니 기분이 묘하네요.
9시 20분에 첫 시간인 문자 어휘 시간이 시작 될즈음 몇명이나 왔나 응시자 수를 세어 봤습니다.
한반에 정원이 30명인데 15명 딱 절반 이더군요. 그래도 나는 절반에는 드는 사람이구나!! 하며 제 자신을 위로(?)합니다.

신기한것은 연필로만 마킹한다는거~ 틀려도 지우개로 슥슥 지우면 되니 편하더군요.
(사진은 아르고폰(LG-LH2300W)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부담없이 보는 시험은 처음 이었습니다.
왜냐....공부를 안했으니, 아느게 있어야지요~ 어찌나 맘이 편하던지...너무 편해서 더 기분 나빳다는~

2교시 청해시간에는 5문제 까지 열심히 듣다가....그만....졸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 문제에서 깨어나 열심히 찍어댔죠. 드디어 3교시 제일 긴 70분 독해시간입니다.

와....진짜 간단한문장 빼고는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잠을 줄여서라도 공부 좀 할걸 이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지만, 지금 상태에서 잠까지 줄이면....뭔일 날지도...

대충 익숙한 문장들을 답으로 찍고, 감독관에게 다 풀었으니 나가봐도 되겠느댜고 했지만...안된다고....
그래서 그냥 업드려 자다가 시험마치고 나왔습니다.

내년 부터 JLPT의 급수가 1~4급 에서 1~5급 까지로 바뀐다네요.
내년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 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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